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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22년 7급 화공직 합격수기_PSAT, 국어

1. 들어가며

 PSAT이란 시험은 우리가 기존에 알던 시험과 다릅니다. 대부분의 시험은 우리의 지식을 측정한다면, PSAT은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PSAT은 재능의 영역이라 아무리 공부해도 오르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말을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재능이 있다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기에 합격하기 쉬운 것은 맞지만, 노력해도 오르지 않는다는 말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한다면 합격권까지 올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5급 1차 시험은 약 2달 전부터 준비했고, 오전, 오후에는 PSAT, 저녁에는 PSAT과 헌법을 같이 공부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를 풀다가 한 달 전부터 기출문제만 풀었고, 실전 모의고사도 5번 정도 봤습니다. 원래 헌법공부를 안하려다가 60점만 넘으면 되는데 그냥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헌법공부를 늦게 시작했고, 시험직전까지 헌법이 불안했는데 다행히 60점으로 겨우 합격했습니다.

 

 5급 2차 시험이 7월 초에 끝나고, 7급 1차까지 약 3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5급 1차를 합격했기 때문에 PSAT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5급 2차 공부가 너무 힘들었어서 3주 중 2주는 쉬고 나머지 1주일 동안 기출문제 풀면서 감만 익히고 들어갔습니다. 1차 발표날 한 문제만 더 실수했으면 떨어졌겠다는 생각이 들어 놀랐고, 화공직이 7급 전체 직렬에서 커트라인이 가장 높은 것을 보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2. 언어논리 (22년 5급 : 55점, 22년 7급 : 72점)

 PSAT 중 제가 가장 어려워한 과목입니다. 글 읽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2분 안에 한 문제를 푸는 것이 아직까지도 어렵고, 이로 인한 시간조절이 안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본 모든 PSAT 시험에서 항상 점수가 가장 낮았습니다. 올해 7급은 그래도 언어논리가 평이하게 나온 편이었는데, 21년 7급 언어논리는 정말 어려웠어서 당시 점수가 50점대였습니다. 5급 공채는 최근 언어논리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7급도 언제든지 난이도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해력은 짧은 시간 안에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언어논리가 약하신 분이라면 매일 조금씩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언어논리에 약하기 때문에 다른 합격수기를 참고하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자료해석 (22년 5급 : 80점, 22년 7급 : 92점)

 22년 5급과 7급 1차 합격을 자료해석 덕분에 했다고 말할 정도로 제 효자과목이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에서도 자료해석 점수가 높게 나오진 않았는데, 갑자기 5급 1차부터 자료해석 점수가 크게 뛰었고, 이 실력이 7급까지 이어졌습니다. 제가 자료해석을 잘봤던 이유는 풀 문제와 안 풀 문제를 빠르게 구분하고, 정확도를 높였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사설 모의고사와 기출을 풀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나 제가 어려워하는 유형의 문제를 알아냈고, 그 유형이 보이면 아무리 쉬워보여도 무조건 넘어갔습니다. 또한 공부할 때 항상 실수를 줄이기 위한 고민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자료해석 틀린 문제를 모아두고 매일 간단히 훑어보면서 그동안 어떤 실수를 해왔는지 복기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보다보면 문제를 풀다가 자연스럽게 실수했던 내용이 떠오르면서 해당 실수를 신경쓰게 되고, 이것이 높은 정답률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제 자료해석 시험을 복기해보면 5급 시험은 40문제 중 32문제를 풀었고, 이 중 두 문제를 틀리고 찍은 문제 중 두 문제를 맞았습니다. 8문제, 즉 전체 문제의 20%를 버렸지만 건드린 문제만큼은 최대한 정확하게 풀었기에 고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7급은 모든 문제를 다 풀고 나니 10분 정도 시간이 남았고, 헷갈리는 문제 하나와 실수로 한 문제해서 총 2개 틀렸습니다.

 

 보통 많은 분들이 자료해석 공부하면서 계산연습을 따로 하는데 저는 비타민 같은 계산연습을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법' 같이 강사분들이 알려주시는 계산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이런 특별한 계산방법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이런 계산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나, 그것을 내가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는 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냥 초등학교때 사용하는 사칙연산방법을 주로 사용했고, 간단한 계산은 그냥 암산으로 처리했습니다. 이 방법이 저에게 더 편하고 익숙했으며, 문제 푸는 시간이나 성적을 보면 비효율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다양한 문제에 적용하면서 익숙하게만 만들면 된다는 것입니다. 자료해석의 본질은 계산을 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자료의 해석'이라는 것을 명심하면서 공부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것과 관련해 제가 추천드리는 공부방법은 표나 그래프의 '주제'를 찾는 것입니다. 선지를 보지 않고, 문제에 주어진 자료만 보면서 여기서 출제자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지, 어떤 내용이 가장 중요할지를 고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표나 그래프의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이 빨라질 것입니다.

 

 많은 수험생들과 합격생들이 자료해석은 투자한 시간만큼 성적이 상승하는 과목이라고 말합니다. 언어논리나 상황판단이 약하신 분이라면 저처럼 자료해석을 고득점하고, 다른 과목을 무난하게만 보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4. 상황판단 (22년 5급 : 70점, 22년 7급 : 76점)

 상황판단은 크게 법조문 문제와 퀴즈로 나뉘는데 저는 퀴즈형 문제 푸는 것을 좋아했어서 처음에는 낯선 법조문 문제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많이 풀다 보니 법조문 문제가 가지는 패턴을 익히면서 점점 시간이 단축되었고, 오히려 퀴즈에 빠지게 되면 시간을 많이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법조문 문제 패턴을 공부하면서 빠르게 푸는 방법을 연습하고 퀴즈는 풀 수 있을 것 같은 문제는 건드리되, 조금이라도 어려운 느낌이 든다면 바로 빠져나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를 '선구안'이라고 말하는데, 넘어가야 할 문제와 넘어가지 않아야 할 문제를 구별하는 능력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른 PSAT 과목에서도 선구안은 중요하지만, 한번 풀면 빠져나오기 힘든 퀴즈유형에서 선구안 능력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만의 기준을 정해서 선구안을 기르는 연습을 자주 해보길 추천드립니다.

 

 

5. 국어 (21년 서울시 : 85점, 22년 서울시 : 85점)

 저는 평소에 따로 시간을 내어 국어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가직 시험이 끝나고 서울시 시험까지 2~4주 정도의 시간에는 국어와 전공을 1대1 비율로 공부했습니다. 국어공부를 따로 안했던 이유는 최근 시험에 비문학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언어논리를 공부하면서 비문학은 충분히 대비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21년도에는 전공공부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최근 국어기출만 조금 풀어본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고, 한자 2문제, 문법 1문제 해서 총 3개 틀렸습니다. 21년도에 시험을 치고, 비문학 문제가 PSAT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충분히 다 맞출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2문제 차이로 필기에서 떨어졌는데 한자 2문제를 공부해서 맞출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시험이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22년도에는 한자와 문법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2주 동안 모든 내용을 다 볼 수는 없어서 문법은 최근 빈출되는 내용만 따로 공부했습니다. 권규호 강사님 카페에 문법 중요도 순으로 올라와있는 PDF 파일이 있어 그걸 패드에 받아서 공부했고, 한자와 사자성어는 선재어플을 이용해 최대한 많이 외우고 들어갔습니다. 22년도는 한자 1개, 문법 1개, 고전시 1개를 틀렸습니다. 2주 만에 얻은 점수치고는 잘 받았지만, 작년과 동일한 점수라는 생각에 조금 아쉬움이 남기는 했습니다.

 

 7급을 도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지방직 시험도 같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1년에 시험이 1번인 것과 2번인 것의 부담감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던 대로, 최근 국어 비문학은 거의 PSAT 문제와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점점 PSAT과 닮아가고 있습니다. 저처럼 언어논리에 약한 사람도 언어논리를 열심히 공부했다면 충분히 다 맞을 정도로 출제되니 도전해보길 추천드립니다.

 

 

6. 마치며

 21년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떨어지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공부했는데 막상 탈락하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PSAT에 대해 많이 알아봤던 것 같습니다. 제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해보고, 합격자 수기도 정말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5급 1차에 도전해보게 된 것도 제 스스로를 시험해보기 위해 그랬던 것 같습니다. 두 달 동안 하루종일 PSAT만 풀면서 머리에 쥐가 난다는 것을 겪어보기도 하고, 뜻대로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많이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5급 1차에 합격하고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고, 이때 쌓아놓은 실력을 바탕으로 7급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합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가 PSAT에 대한 조언을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하면 분명 오른다'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 길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적은 내용에서 사소한 부분이라도 도움이 되는 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되는 대로 전공공부법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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